대기업 이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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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대기업 이직후기

by 배집사 201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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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직후기

#직장인 자기계발#자기계발#직장생활

한 곳에 정박하지 말고 넓은 곳으로 항해하라

 

A기업에서 6년의 경력을 정리하고

희망퇴직 신청 후 나온 다음날이 2017년 새해였다.

그 때 내 나이 33세였다.

 

이직이라는 큰 목표만 가지고

퇴사를 결정한 상황이라 계획 자체가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어떤 기업을 노크해야 하는지 서둘러 정리해 나갔다.

 

주요 채용 포탈부터 어플까지

다양한 채널로 채용 정보들을 수집하였고

내게 적합한 기업을 선정하였다.

 

그 사이에 TOEIC 점수와 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병행하였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가진

6년의 경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유일한 나의 무기라 생각했고

이직을 하더라도 경력 보상을 받기를 원했었다.

(물론 지금 나의 생각은 크게 변화하였다. 이후

포스팅에서 자세히 언급하려 한다.)

 

여러 사이트에 나의 이력서를 업데이트해 놓았고

국내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자체 필터를 통해

관심이 가는 기업에는 모두 이력서 지원을 하였었다.

 

초기 몇 번의 지원에 대해 실패를 경험하였지만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보완할 부분에 대해 수정 후

꾸준함을 무기로 다양한 기업에 지원을 하였었다.

서류 탈락이 지속되고 익숙해지면서 조바심이 들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내 계획 자체에

의구심마저 들기 시작하였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가족들과의 감정적 충돌도 빈번해졌다.

 

적당한 영어점수는 획득하였지만 기사 공부는

정서적으로 상당히 불안하여 집중이 되지 않아 미루게 되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번째 달이 어느 정도 지났을 때에는

그 불안함이 극에 달했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내 자신이 후회스러웠고

앞으로의 미래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하였다.

 

그저 빛을 향해 걸음을 옮길 뿐

 

가정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먼저 희망퇴직을 했던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나에게 고임금 1년 계약직 자리를 알아봐주었고,

오랜 고민 끝에 나의 두 번째 회사에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 회사에 첫 출근하기까지가 희망퇴직 후

2개월의 시간이 흘렀었다.

 

현재 나는 세 번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 친구와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새로운 기회에 대하여 늘 대화하고 정보를 나누고 있다.

 

피폐했던 약 2개월의 시간을 청산하고

비록 계약직이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가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이 당시 여전히 어딘가에 소속되어

월급쟁이가 편한 소극적인 마인드였음은 부정하지 않는다.

 

정규직에서 프로젝트 계약직으로 환경이 바뀌게 되었다.

두 곳을 모두 경험해본 자로서

계약직 근무 중에 만나 함께 근무했던 분들을 보고

정규직으로 근무했던 나와의 차이점 세가지만 정리해 보았다.

 

1.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2. 업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3. 수동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한다.

 

확실히 달랐다.

내가 발령 받은 곳에 한 팀으로 1년간 활동하게 될

5명과 약 3일 정도 일해보고 난 뒤에 느낀 점들이다.

 

정규직과 계약직 전체를 통틀어서 말한 것은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업무는 회사 정규직 담당자가 주는 업무를

빠르게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6년간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는 월등히 빨랐다.

 

오히려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다녔고

어느새 정규직 담당자가 내게 일을 주기 보다는

내가 한발 앞서 보고 점검한 것들에 대하여

그 담당자가 활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이런 업무스타일로 계약직이었지만

이 회사에서 나름의 존중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고

최종 목표인 프로젝트 조기 완료를 위해

A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열정을 쏟아 부었다.

 

시간이 남으면 기사 공부를 조금씩 하였고

퇴근 이후에는 희망 기업에 대한 정보를 찾고 공부를 이어나갔다.

 

2개월 동안 어두운 터널 속에서 길을 잃고

심각한 방황을 하였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아

1년의 시간에 걸쳐 해당 프로젝트를 조기 완료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2개월 동안 내가 했던 모든 것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을 할애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월 수입이 없고 소속감이 결여되면서

정서적으로 조바심과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함이

나의 시야와 판단을 흐리게 하였던 부정적 요소였다.

 

하루는 와이프와 크게 싸운 날이었다.

우리는 주말부부였는데 아내는 타 지역에서 근무를 마치고

매주 금요일 밤에 차를 몰고 집으로 왔었다.

이 날 역시 나는 도서관에 앉아 이직을 위한 회사를

물색하고 나름의 공부를 하고 집에 있었는데,

예민했던 나는 그날도 어김없이 와이프에게 짜증냈었고

지금까지 화내지 않고 나를 타일러주던 그녀가 폭발했던 날이었다.

 

난 그날을 아직도 잊지 않는다.

내가 지금의 안정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날이며, 종종 와이프를 따라 교회를 가고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된

사람이란 자체로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 의미 있는 날이다.

 

여전히 나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나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그녀는

내겐 더 없이 소중한 존재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좌절을 경험할 수 있다.

저마다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과 극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다양할 것이다.

 

큰 좌절을 벗어나 실수를 인정하고

또 다시 변화하기 위해 계획할 수 있는

마인드 장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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