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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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이직 고민

by 배집사 202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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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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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어머니와 만나 대화하던 중,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는 수 십 년간 피아노를 치셨는데

40살 정도에 첼로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 어머니는 40살에 뭘 배운다고 하시며

정중히 거절하시고 쭉 해오시던

피아노 연주 만을 계속하셨다.

 

시간이 지나 60세가 된 지금에

여성 합창단 단장을 하고 계신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신 어머니 손에는

첼로가 들려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첼로를 오랫동안 바라 보셨다.

 

그 표정에는 말하지 않으셨지만

60세도 늦은 나이가 아닌 지금에

왜 40세인 그때에는 배우는 것에 대해

거부하였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

섞여 있음을 눈치껏 알 수 있었다.

 

어머님은 지금 중급 수준으로 첼로를 다루고

종종 합창단에서 첼로 파트를

담당하기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멀리 돌아 왔지만 20년 전과

지금의 어머니의 마인드는 크게 바뀌신 것 같았다.

첼로를 연주하시는 어머니는 항상 밝고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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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직장인의 고민

이제 내 나이 30대 중 후반에 이르렀다.

이미 어머니와 비슷한 경우가

몇 차례 나를 지나갔던 것 같다.

 

아직까지는 내가 지금껏 한

행동과 결정에 대한 후회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요즘에는 도전과 두려움

이 두 가지로 인해 머리 속이 복잡하다.

 

한 번은 도전해보자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면서도

이후에 일어나는 것들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것들

떠올려보면 두려움이란 놈이 불쑥 끼어들면서 찬물을 끼얹는다.

 

중요한 것은 도전을 생각할 때에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두려움을 생각할 때에는

리스크에 대한 걱정으로 표정이 어두워 진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어정쩡한 것들이 늘 말썽을 일으킨다.

어중간한 회사, 어중간한 급여, 어중간한 업무량.

 

좋은 회사, 많은 급여가 주어졌다면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고,

좋지 못한 회사, 적은 급여가 주어졌다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도전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노력을 했을 것이다.

 

어중간하다고 언급한 것도 그 비교 대상이

내가 아니라 나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사람,

나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급여가 그 대상이다.

 

나에 대한 기준이 없으니

이런 고민이 늘 내 마음을 괴롭힌다.

올해에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반드시 짓는 걸로.

도전 vs 두려움

 

어머니의 얘기와 같이 나 또한

어느 순간 기회나 도전을

두려움을 핑계로 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20년 뒤에 데자뷰처럼

지금 내가 주저하는 상황과 똑같이 마주하지 않도록

보다 확신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선택해 나가야 한다.

 

그게 바로 지금 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조금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

과거의 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 17년의 시간이 흘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며,

원하고 바랬던 기업에 입사도하고,

이직을 두 차례 겪었다.

 

첫 번째 직장에서 두 번째 직장으로의

이직을 결정할 당시에,

나의 많은 부분이 변화하였다.

 

회사에 대한 인식도 물론이거니와

직업이란 것에 대한 내 생각 자체를

바꿀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고,

변한 나의 삶을 놓고 보면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 회사를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서는 그 순간,

마음이 아주 복잡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첫 입학하는 날에

집 문 앞에서 부모님과 헤어지기 싫어

발을 때지 못하는 기분과 비슷할지 모르겠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내가 늘 있던 곳 나를 지켜주던 곳에서부터

떠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부모님 옆에 서 있는 오빠, 누나, 동생들이 부러웠다.

엄마 아빠와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첫 번째 회사를 등지고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눈이 내린 것 마냥 바닥이 새하얀 색상이었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이라

내가 걸어가는 방향이 곧 길이 되고

다음에 걸어 나오는 사람이

그 길을 보고 어느 정도까지는 걸어

나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소 위험할지라도 빠르고 좋은 길을 걷고 싶었지만

아직도 그 길을 찾고 있는 중이다.

 

기존의 무리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혼자

감수해야 하지만 새로운 길을 혼자

걸어 감으로서 절대 무리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축적된 경험들은 나의 시야를 넓게 해줄 뿐더러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을 미약하게나마 발달하게 하였다.

 

앞으로 내가 더 걸어갈 길에서 마주할

다른 선택의 순간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미래의 나

 

60세가 되기까지 약 25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다니는 회사, 살고 있는 주거지 등이

어떻게 바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미세하게 나마 멀리 빛나고 있는

불빛이 나를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설정해 놓은 목표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였을 때

나를 거기로 데려다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사회 생활 시작 후 약 9년 동안에는

큰 계획 없이 갑자기 다가온 변화를

덜컥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변화되어 왔다.

 

좋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있어 나쁜 길로 새지 않고

덕분에 좀 더 성장되어 왔음을 느낀다.

 

60세를 기준으로 남은 25년의 시간은

역시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걸을지라도

갈 수만 있다면 도전해보고자 한다.

 

훗날 그때 그날에 그 길을 결정한 이후

25년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 와주어서

고맙다고 수고했다라고 부디 말할 수 있기를.

 

떠나온 길을 돌아갈 수는 없다.

그 곳도 내가 나가 있는 동안

이미 많이 변했을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내 삶에 큰 활력소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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